엄청나게 뜨거운 엔진의 열을 식혀주고 실린더의 마모를 막으면서도 잘 작동하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엔진 오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세계의 엔진오일 회사들도 어떻게 하면 자동차의 성능을 유지하거나 증폭시키면서 엔진오일의 열산화 반응을 막거나 늦추고 수명을 길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끊임없이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엔진오일 종류도 무척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서 대체 무엇이 좋은 오일인지 의아할 것입니다. 엔진오일을 생산하는 제조사의 브랜드 값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엔진오일은 얼마나 정제가 잘 된 기유(基油 : base oil)를 사용해서 열산화와 엔진마모를 완화시키는 각종 첨가제와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소포제, 연소 찌꺼기와 열산화 분해 유기물을 분리해주는 청정제와 분산제 등의 수많은 화합물들이 어떤 비율로 어떻게 합성되었는가에 따라서 오일의 가격이 달라집니다.

일정량의 엔진오일이 줄어드는 현상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엔진오일이 줄어드는 이유는 연소과정에서 실린더 내벽에 붙어있는 오일이 함께 타서 배출되는데 이는 극미량이고, 차의 연식이 오래 될수록 실린더와 피스톤의 밀착 상태가 벌어지면서 엔진오일이 더 많이 타버리게 됩니다. 상태가 심해지면 엔진오일이 연료실로 유입되어 머플러에서 푸른색 연기가 나오게 됩니다. 반대로 연료가 오일이 있는 엔진 내부로 유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외에 노후차량은 엔진 블록의 연결 부분을 밀봉해주는 캐스킷, O-ring, 오일팬 등이 노화 또는 물리적, 화학적 반응에 의해 변형이 되었을 경우 많은 양의 오일이 새나와 수시로 오일을 보충해야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합니다.

또한 엔진 내부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서 오일이 증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오일이 줄어들었으니 어느 정도는 보충을 해서 타고 싶다면 어떻게 할까요?

오일 체크게이지로 오일을 찍어 화장지에 문질러 보면 검은색에 가까워 질수록 오일이 탄화되고 있는 증거이니 색을 보고 오일을 교체하거나 보충합니다.

이때, 반드시 주입된 동일한 오일로 보충해야만 합니다.

동일한 오일이란 5W-30처럼 오일의 점도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제조사의 동일한 제품으로 보충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같은 점도면 상관없다고 말하는 정비사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절대로 안 될 말입니다.

모든 엔진오일 제조사는 자신들만의 배합법이 있고 배합물질도 다릅니다. 기업비밀이기 때문에 성분을 공개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서로 상극인 배합물이 섞여있을지도 모르는 오일을 보충한다면 휘발유와 경유를 섞어서 넣는 것처럼 엔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당장 눈에 띄는 문제를 발생시킨다기보다 서서히 엔진이 병들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특히 캐스킷을 경화시키거나 마모시켜서 엔진오일 누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싸구려 엔진오일들을 섞어서 사용하는 정비업체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내 차에 어떤 오일이 들어가는지 정확하게 확인하시는 것이 엔진 수명 연장의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