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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고객 - 닛산 맥시마 - A1 CAR CARE - Brisbane Mobile Mechanic
최악의 고객 - 닛산 맥시마

이 이야기의 수리는 이전 글인 혼다 재즈에 앞서 실행된 것이지만 읽는 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순서를 바꿨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별의 별 일들을 다 겪게 되고 특히 한국은 '헬조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세상이 험해져 미련없이 호주로 이민을 왔습니다만 호주에서 조차 이런 일을 겪게 될지 몰랐습니다.

아내와 술 한 잔 하기 위해 찾은 식당.. 그곳에서 아내가 주방아줌마에게 '언니'라고 부르며 서로 무척이나 친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기에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 있다가 그 분이 먼거리를 운전하며 출퇴근 한다고 하시기에 차에 문제가 있으면 연락하시라고 깨알 영업을 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차에서 오일이 샌다며 반색을 하시기에 다음날 바로 점검을 하러 다시 찾아갔습니다.




26만km를 훌쩍 넘긴 2004년식 닛산 맥시마. 상태가 좋을리 없습니다.
아내가 친한 언니라며 잘 해드리라고 신신당부를 했기에 공임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습니다.




독자분께서는 위 사진을 유심히 보신 후 아래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그림 찾기" 입니다. 
일단 위 사진에서만 보닛을 지탱하는 스트럿바가 양쪽 모두 고장나서 우산으로 받쳐 놓아야 합니다.
윈도우 브러시 워셔 노즐은 어떤 정비사가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노즐을 빼서 버리고 호스에 볼트를 박아서 막아놓았습니다. 못고치면 원상복구를 해 놓아야지 노즐을 빼서 버렸다니 이해가 안됩니다.




위 사진은 똑같은 2004년식 닛산 맥시마 동급 차량으로 독자분께서는 다른 그림 찾기를 하셨습니까? 
위 사진과 비교해보면 엔진커버도 윗쪽 반이 어디로 갔는지 없고 다른 덮개들도 사라진 상태가 필자에게 의뢰 된 차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릴에서 에어필터로 이어져야할 흡기관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제조사에서 흡기관을 보닛 앞쪽 그릴 근처로 만들어 놓은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엔진 연소실로 들어갈 공기는 깨끗하고 적정한 온도의 공기여야 합니다. 저에게 의뢰된 맥시마는 저 흡기관이 없으므로 엔진룸 안의 뜨거운 공기가 엔진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결코 엔진에 좋을리 없습니다. 이부분은 나중에 <차량관리 정보>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저런 커버들이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요?
저걸 손 댈 사람은 정비사밖에 없습니다. 탈거하고서 조립을 잊었거나 귀찮아서 안했겠지요.

작업 전 사진을 찍어두는 이유는 혹여라도 필자에게 책임을 떠 넘기는 일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차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배터리 터미널도 위 사진처럼 부식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계기판에 배터리 경고등이 떠서 브리즈번에 있는 한인정비소에 연락했더니 주행중에 차가 설 수 있다면서 위험하니 자신들이 견인해가서 고쳐주겠다며 배터리를 새걸로 교체하고 시동모터도 새것으로 교체했다고 합니다.
필자도 평소 알고 있는 정비소이고 그곳 사장님의 인품도 좋은 사람이라고 기억하고 있어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간단한 실험을 보여드렸습니다.
시동을 걸고 배터리를 분리했던 것이지요.
필자는 한국에서 한 때 삼성전자계열의 전자회사 전무이사였었고 전자공학, 기계공학, 자동차공학을 꿰뚫고 있기에 다른 정비사가 보여줄 수 없거나 모르는 어떤 경우든 실험으로 보여 줄 수 있습니다.
배터리는 시동 걸 때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그 외에는 다음 시동을 위해 충전해두는 역할이지 자동차의 주행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에 시동 후 배터리를 차에서 분리해도 시동이 꺼지지 않습니다.
또한 시동모터 역시 처음 시동을 걸어주는 역할 뿐 시동 후에는 아무런 동작도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까지 실험으로 보여드리고 상세한 설명까지 해드렸음에도 이를 문제 삼습니다.
이야기는 맨아래 에서 이어가겠습니다.




냉각수도 부족하고 냉각수 리저버탱크 바닥에는 녹과 이물질이 가득합니다.
브레이크액은 통을 넘치기 직전까지 부어 놓았고, 파워스티어링액은 많이 부족하며 미션오일은 한번도 교체하지 않아서 먹물색깔입니다. 심지어 부족하기까지 합니다.
엔진오일은 찍어보니 스틱에 한방울도 묻어 나오지 않습니다.
하나 하나 모두 확인시켜 드렸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엔진오일 누유는 한인정비소에서 세군데에서 오일이 샌다고 진단했고 엔진과 엔진룸에 오일이 마구 튀어서 특수한 오일로 다 닦아냈다며 450불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엔진오일이 엔진에 튀면 바로 불이 붙습니다. 그리고 엔진오일 누유는 차 바닥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엔진룸이 난리가 되는 일이 없습니다. 대체 그 정비소에서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래저래 고객님에게 돈만 뜯어낸 것 같이 보입니다. 물론 필자는 일방적인 말만 듣고 그것을 믿지 않습니다. 




엔진오일이 새서 휠하우스까지 흠뻑 젖어있습니다.
한인정비소에서 세군데 새는 곳을 고쳤다는데 자동차 밑에서 보면 어느 한 곳 볼트 하나 풀어 본 흔적도 없습니다.
일단 두군데 새는 곳은 찾았으니 나머지 한군데는 수리 후에 다시 보자고 말씀 드리고 한 방울도  스틱에 묻어 나오지 않는 엔진오일과 수명이 완전히 지난 미션오일은 교체, 파워스티어링액과 브레이크액은 보충 및 적정량으로 조절, 냉각수는 녹물과 이물질이 많으니 플러싱 후 냉각수 재주입, 보닛 스트럿바는 양쪽 교체, 배터리 터미널 교체, 워셔노즐 수리까지 작업해드리기로 하고 차 옆구리에 흠집은 무료로 제거 해드렸습니다.
물론 작업에 공임없이 부품과 오일값만 받기로 했는데 그마져도 당장 돈이 없다며 작업 먼저 해달라고 하셔서 필자의 아내와 친한 사이라니 그렇게 하시라고 했습니다.




엔진오일 팬의 캐스킷이 과자처럼 부서지는 것도 모두 보여드렸고 작업 하나하나 모두 확인을 시켜드렸습니다.
한인정비소에서 워낙 많이 속으셨다니 눈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부품이 도착하는대로 가서 교체해드렸고, 배터리 터미널과 워셔 노즐은 금방 끝나는 작업이니 돈 받을 때 해드리려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 아스팔트 위에 누워서 해야하는 차량 하부 작업은 엄청난 고역입니다.
필자도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중간 중간 일어나야 할때면 무더위에 휘청거립니다.
그러나 성심성의껏 차를 고쳐드렸고 앞으로 10만km 더 거뜬히 굴러가도록 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수리후 며칠 지나지 않아 이른 아침에 전화가 옵니다.
오일이 다시 샌다는 것입니다. 필자가 가서 3시간을 시동을 켜 놓았는데 오일 한 방울 떨어지지 않습니다.
무슨 배터리 경고등이 자꾸 들어온다기에 배터리는 오일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또 설명 해드리고 발전기 전압을 체크해보니 17.5V가 나오기에 과충전되고 있으니 3주전에 발전기를 교체했다는 그 한인 정비소에 가서 AS를 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오일이 새지 않는 것을 확인시켜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또 일주일쯤 지났을까요.. 거의 우는 목소리로 아침부터 전화를 합니다.
"사장님, 차가 퍼졌어요! 어떡해요? 무서워 죽겠어요!"
"진정하시고 시동이 꺼졌습니까?"
"아니요. 악셀을 밟아도 차가 안 나가요"
"RPM은 올라갑니까?"
"그게 뭔데요?"
"속도계 옆에 RPM이고요. 악셀 밟고 RPM이 바늘이 올라가는지 봐주세요."
"아~ 몰라요! 무서워요! 빨리 와주세요! 사장님이 차 고치고 이렇게 됐어요!"
"가긴 갈건데 알고 가야죠.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는 오일교체한거 밖에 없고 저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계기판에 경고등도 막 뜨고요!"
"무슨 경고등이 뜨는데요?"
"몰라요."
"노란색입니까? 빨간색입니까?"
"몰라요.. 막 떠요. 빨리 와주세요."
"그래 거기가 어딥니까?"
"여기 다리 건너서 큰 철구조물 있는데.. 여기 사람들도 많이 다니는데고.."

하.. 오일 다시 샌다고 할 때 느낌이 싸~했는데 그래도 설마 아니겠지 생각했으나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필자 때문이라고 우기니 부랴부랴 절대로 찾을 수 없는 큰구조물이 있다는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서 보니 계기판에 맨날 뜬다는 경고등은 왜 필자가 볼때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지..
길바닥에서 필자에게 어찌나 덤터기를 씌우는지 필자는 경찰을 부르거나 소송을 걸거나 뭘 해도 좋은데 필자는 아무 책임이 없다고 몇 번을 말하고 그 한인정비소까지 에스코트 해주겠다고 하고 같이 갔습니다.
정비소 사장님도 필자와 똑같은 방식으로 발전기 전압을 재고 과충전이니 고쳐주겠다며 차를 놓고 가라하여 필자는 그 '언니'분을 식당까지 모셔다 드리기까지 했고 출장비도 한 푼 받지 않았습니다.
식당에 도착해서는 차에 신발과 옷을 두고왔다며 다시 가자는 눈치기에 그렇게까지는 할 수 없고 필자도 다른 일을 하다가 간 것이니 알아서 하시라고 하고 돌아왔습니다.

시간이 또 흐르고 이제는 필자에게 돈을 줘야 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자신이 눈수술도 받아야 하고.. 무슨 사연과 곡절이 그리 많은지 한 시간 넘게 하소연을 들어드리고 돈 준비되면 연락 주겠다시기에 그러라고 하고 돌아왔습니다.

시간은 또 흘러가고.. 이전 글에서 그 분과 함께 일하는 혼다 재즈 젊은이에게 고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하고 일을 마무리하고 며칠 지난 날 전화가 왔습니다.
"사장님, 차 때문에 그러는데요."
"왜요? 무슨 문제 있습니까?"
"그게 아니라 ○○이 차 못고쳤다면서요?"
"그건 못고친게 아니라 고치려면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고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못 고쳤잖아요!"
"아니 양심적으로 고치지 않는 게 낫다고 하고 아들 같아서 일부러 공임도 안받았는데 무슨 이야기를.."
"그건 사장님이 진단을 잘못한거고! 어쨌든 못 고쳤잖아요!"
"아니 어떤 정비사가 저처럼 해준답니까?"
"내 차도 오일 완벽하게 안 새게 해준다고 해놓고 오일 질질 새고 말이야!"
"아니 언제 제가 완벽하게 안 새게 한다고 말했습니까? 한인정비소에서 세군데 샌다 그런 거 제가 두 군데는 잡았고 나머지 하나는 못찾겠으니 지켜보자 그랬죠?"
"물어보니까 엔진오일도 갈 필요도 없는 건데 나한테 위험하다고 겁줘서 바꾸고 말이야!"
"뭐요? 엔진오일 한방울도 안 찍혀 나오는 거 같이 봤어요? 안 봤어요? 어떻게 뻔히 같이 보고도 이렇게 말하시고 없는 말도 지어 내시고 대체 왜이럽니까?"
"○○이 차도 못고치고 말이야!"
"아.. 돈 주기 싫으신가 보네.. 그래 돈 주기 싫으면 싫다고 하시지 없는 말 지어내서 사람을 나쁜놈으로 만듭니까?"
"내가요.. 이나이 되도록 경우 없이 살지 않았어요."
"아.. 그러세요? 그렇게 경우 바른 분이 볼트하나 풀지 않고 돈만 받는 정비소에는 순순히 몇천불 갖다 주시고 그 폭염에 아스팔트 위에 누워 오일 뒤집어 쓰면서 개고생한 저한테는 오일값 몇백불 아까워서, 그거 주기 싫어서 이럽니까? 이건 무슨 경우죠?" 
"차도 못고치고 말이야!"
"하하.. 좋은 거 배웠습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 그렇게 살지 마세요."

위 내용은 통화 녹음된 내용 그대로입니다.
정말 양심적으로 일해주고 공임 한푼, 출장비 한푼 안받고 최선을 다해 일해줬는데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까짓 몇백불 때문에 참나..

화가 참 많이 났지만 어쩌겠습니까.. 화가 나도 참아야하는 호주인 것을요.
며칠 후 아내가 언니일은 잘 끝났냐며 묻습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 해줬더니 노발대발하며 당장 쫒아가서 요절을 낸다기에 그냥 참자고 달랬습니다.
알고보니 아내도 예전에 친했던 언니에게 소개 받아 그저 두세번 본 사이라는군요.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한다더니 다른 한인정비소에서 돈은 돈대로 뜯기고서는 화풀이는 필자에게 했나 봅니다. 한인정비소 같이 갔을때는 꼼짝도 못하더니 필자에게 하는 짓을 봐서는 샵없이 출장정비를 한다고 깔보는 더러운 근성을 호주에서 살면서도 버리지 못했나 봅니다.

자존심도 상하고 기운도 쭉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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