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제동시스템은 브레이크를 작동하면 브레이크 패드가 디스크를 꽉 물어서 강제로 정지하게 만드는 시스템입니다. 이 과정에서 정지하기까지 필요한 거리는 제동거리라고 합니다. 공주거리와 제동거리가 합쳐진 것을 정지거리라고 하는데 이론적 설명이 길면 지루하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위험을 인지하고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도 운전자의 컨디션이나 주위 집중력에 따라 다르고 정지하기까지의 소요되는 시간과 거리는 자동차의 속도와 브레이크시스템, 타이어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세계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얼마나 빠르게 운전자가 위험하지 않게 달리는 자동차를 멈출 것인가, 만의 하나 보행자와 충돌시 어떻게 보행자가 입는 충격을 줄일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ABS가 개발되기 전이나 온갖 센서와 전자제어 시스템이 발전한 오늘날이나 모든 자동차의 브레이크 시스템은 브레이크 패드가 디스크를 잡아서 정지하는 방식입니다. 우산의 펼치고 접는 방식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과 같은 이치랄까요.. 아무래도 물리학적이나 공학적으로 더 월등히 좋은 방식은 없거나 못찾았나 봅니다.

 

디스크 로터를 탈거하기 위해서는 바퀴를 빼고 브레이크 캘리퍼를 탈거해야 합니다. 이때 브레이크 피스톤을 실린더로 집어넣을 특수공구도 있어야 합니다. 

위 사진에서 잘 보이실지 모르겠으나 디스크 원판에 심한 패임이 있습니다. 주행중 브레이크 패드 사이에 뭔가 끼어서 원판이 패이거나 패드가 수명을 다했다거나 디스크의 수명이 다한 경우 등 이유는 다양합니다만 디스크판에 깊은 패임이 있는 경우 제동시 기분나쁜 소음을 유발하게 됩니다. 

자동차에 따라 제조사에서 제동거리를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 패드나 디스크의 재질을 차량 특성에 맞게 만듭니다. 그래서 유난히 브레이크 패드나 디스크가 빨리 닳는 차들도 있고, 반대로 오래도록 타도 잘 닳지 않는 차들이 있는 것입니다. 가령 스포츠카를 표방하는 차들은 브레이크 패드나 디스크가 부드러운 편이라서 빨리 닳습니다. 상대적으로 고속 주행이 어려운 화물차와 같은 경우는 패드와 디스크의 마모가 적은 편입니다. 이 말은 보편적인 것이고 차종마다 상이하므로 모든 차량에 적용되는 말은 아닙니다.

 

"브리즈번은 한국처럼 추운 겨울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고속주행 할 일도 없으니 디스크 마르고 닳도록 탈거야!" 라고 생각하셔도 되지만 디스크의 두께가 얇아지면 제동시 엄청난 고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변형되거나 깨질 수 있습니다. 만일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해당 바퀴는 제동력을 잃어 차량 전복이나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운전은 나뿐만 아니라 남의 목숨까지 책임져야하는 것이기에 브레이크 시스템에 대한 정비는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